[이슈+] "다들 식사는 하셨습니까?"…배달앱 마케팅 '삼국지'

입력 2015-04-20 14:49   수정 2015-04-20 15:07

배달앱 타깃층 따라 마케팅 전략 각양각색
이용자 연령층·성비따라 광고 모델·콘셉트 차별화




[ 최유리 기자 ]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배달어플리케이션(앱) 시장을 둘러싼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에서 나아가 배달앱별 타깃층을 대상으로 한 전략 마케팅에 한창이다. 각 세대의 '막내'를 겨냥한 코믹 광고부터 고른 연령층을 목표로 한 물량공세 마케팅까지 각양각색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가장 낮은 배달앱은 배달의 민족이다. 30세 미만 이용자 비율이 50.1%로 경쟁사인 요기요(34.9%), 배달통(41.9%)에 비해 높다.

코믹한 광고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배달의 민족은 배우 류승룡을 앞세운 광고로 유행어와 패러디물을 양산한 바 있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집에서 배달을 시키는 사람이 집안의 막내이기 때문에 이들을 주 타깃층으로 하고 있다"며 "젊은 감각의 광고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전파를 탄 3차 광고도 유머를 앞세웠다. 류승룡과 함께 광고계에서 '의리' 열풍을 일으켰던 배우 김보성을 등장시켰다. 콘셉트는 '배달 맛집 섭렵기'로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흥행 공식으로 자리잡은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을 담았다.

업계 2위로 꼽히는 요기요는 고른 연령층이 특징이다. 40대 이상 이용자 비율이 33.8%로 배달의 민족(19.8%), 배달통(24.1%)보다 높다.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은 중년층 이용자를 반영해 광고에도 다양한 세대의 모델을 출연시켰다. 아이돌 그룹 멤버인 강승윤부터 '차줌마' 캐릭터로 인기를 모은 차승원까지 7인을 내세웠다.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광고로 경쟁사와 차별화시켰다는 게 회사 측 얘기다.

남성 이용자가 절반 이상인 배달앱 3사와 달리 메쉬코리아의 부탁해는 여성층을 공략 중이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의 남성 이용자가 60% 내외인 것과 달리 부탁해는 여성 이용자가 55%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부탁해의 특징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프리미엄 음식점을 배달 사업자와 연결시킨 점이다. 이를 통해 입맛이 까다로운 20~30대 여성을 이용자로 확보했다. TV광고에도 경쟁사와 달리 여성 단독 모델로 걸스데이의 혜리를 내세웠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남자 모델만 돋보이고 서비스가 묻히기 보다는 여성들이 따라하고 싶은 광고를 선택했다"며 "광고 이후 배달 건수가 70% 이상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배달의민족 3차 광고 캠페인 영상 보기 http://youtu.be/uOHwID103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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